본문 바로가기

ARCHITECTURE/ARCHI-DIARY

용인묵리 건축주미팅 091223

20091223 경기광주 탄벌동

점심무렵에 만나서 식사를 하면서 이전에 만든매스모델를 가지고 미팅을 가졌다. 지난주부터 꽤 추운날씨였는데 오늘은 봄날같이 따스하다.  부지전면에 도로를 개설하는 문제로 인근주민과 민원분쟁중에 있는데,

해결하기가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언제부터인가 다른사람의 처지를 이해하지 않고 자기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많다. 더불어 살기보다는 기득권을 앞세워 관계를 악화시키는게 아닌가 싶다.

부분적으로 몇군데를 고쳐야 할 것 같다. 지하층 보일러실 없애고 1층에 보일러실을 만들고자 했다. 화목보일러와 태양열을 겸용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1층 서재후면에 빈공간에 보일러실을 추가로 만들어야하는 숙제를 던져주었고, 할머니방 전용 화장실을 구획하고, 2층에서 옥상으로 올라가는 부분을 없애고 옷창고를 넓히고 파우더룸을 만들어야한다. 건죽주는 설계사무실경력과 종합건설회사를 했던분이라 디테일한 부분까지 의견이 오고간다. 이제는 내부 재료분리까지 신경쓰면서 질문을 한다. 지난번에 술이 한잔돼서 나에게 전화를 했는데, 지금까지 다른이의 건물을 지어주는 일만하다가 직접 자기집을 만드는 건축주가 되다보니 매우 흥분해서 "건축주가 된기분 아시겠어요" 라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집이라는게 단순하게 그냥 짧은 시간에 도면을 그리고 시공한다고 되는문제가 아니란거다. 지금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오히려 나보다도 집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했을거다. 점점 구체화되어가고 형태가 드러나면서 현실화되어가는부분도 적지않게 있을꺼다. 도면상으로만 디자인해서 될문제가 아니고 덩어리를 보는 매스모델은 필수적으로 만들어 보아야 전체적인 균형이나 형태를 종합적으로 유추 할 수 있다. 여하튼 전체적인 틀을 유지하면서 매스를 조금 다듬어야 할 것 같다.

 변경된 도면과 모델을 건네주었다. 이미 많은 시간을 고민하면서 만든모형이지만 매일 보면서 고민할 건축주를 생각하면 아깝지가 않다. 많은 고민과 생각들이 모여서 좀 더 좋은 집이 된다면 시간과 경비를 떠나서 자신과 건축주에게도 만족스러운 집이 될테니까. 연말에 지안과 조촐하게 술한잔하자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