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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야기-1

소믈리에 김준철 원장님이 제게 보내주는 메일내용을  원장님의 허락을 받고

블로그에 계속 연재했으면 한다. 알아두면 좋은 상식이 될 것 같다.

 

와인 이야기 제 1 탄

로마 군대가 강했던 이유

 

로마는 약 2,000 년 전에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가를 형성하여서

유럽 전체를 호령한 당시 유일한 세계 최강의 나라이었다.

이태리에 근거를 둔 로마는 유럽을 차례로 점령하였는데 당시의 유럽은

제대로 국가 형태를 갖추기 전이라 부족 국가 형태로 존재하였기 때문에

로마의 상대가 되지 못하였고 로마의 전차 군단이 거침없이 전 유럽을

점령할 수 있었다.

로마는 지금의 프랑스, 독일 등의 점령지에 병력을 주둔시키고 부대 인근

지역을 관할하도록 하면서 로마제국의 영토를 점점 넓혀 갔다.

이렇게 고국을 떠나서 멀리 다른 지역에 주둔하게 된 로마 군대는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그 중 특히 식수 문제가 아주 심각하였다고 한다.

즉 고향을 떠나서 타지에 주둔하여서 생활하게 되었는데 산이 많았던

이태리에서는 맑고 좋은 샘물 등을 많이 마셨는데 유럽의 주둔지역에서는

강물을 많이 마시게 되었다.

강물을 마신 병사들이 배탈이 나서 설사를 많이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에 타 지방에 가서 물을 바꾸어 마시면 "물갈이를 했다"

하여서 설사를 한다는 이야기들이 있다.

설사를 해서 비실비실한 병사들을 데리고는 아무리 막강한 로마 군대라고

하더라도 전투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로마 제국은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유럽의 식사는 대부분 빵과 야채, 육류 등이며 특히 빵이 말랑말랑할 때에는

그래도 먹기에 괜찮으나 말라버린 빵은 버터를 발라서 먹더라도 목에 딱 걸려서

잘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은 경험해 본 일이 있을 것이다.

많은 군인들에게 늘 먹기 좋은 상태로 빵을 공급하지 못하다보니 물을 같이

 마시지 않고는 마른 빵을 먹기가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밥을 먹을 때 밥 자체도 빵보다는 수분이 많지만 이것도

부족하여서 숭늉을 마시기도하고 또 국도 마셔서 밥 먹기가 수월하였다. 그러나

서양 음식은 스프를 제외하고는 수분이 많은 음식이 별로 없으므로 물 없이 식사를

 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로마에서는 황제의 칙령으로 유럽 주둔 군인들에게

 물을 대신하여 하루에 레드 와인을 1 리터씩 마시도록 지시하였다.

이 칙령에 따라서 한 사람당 하루 1 리터의 레드 와인을 주둔지에 공급하게 되었다.

이러한 조치로 로마 병사들이 식사도 잘 할 수 있었고 설사도 안 해서 전력 손실이

 없었다고 한다.

레드 와인에는 타닌 등의 성분이 있어서 설사를 멎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로마 시대에도 수인성 전염병이 많이 유행하였으나 물 대신 레드 와인을 마신

덕택에 당시 로마 군대가 수인성 전염병에 걸렸다는 기록은 없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조치로 인하여서 큰 문제가 생겼다.

뭔고 하니 수만, 수십만 대군이 유럽의 각 나라에 주둔을 하고 있었으니

본국에서 각 주둔 부대로 보내줄 와인의 량이 엄청나게 많았다는 것이다.

양도 양이지만 이 와인을 수송하는 일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요즈음 같이 교통이 발달했으면 철도로, 고속도로로 혹은 배로 보내면 되겠지만

당시는 교통이 불편하던 시대라 다른 주, 부식과 군수품의 수송만 하더라도 어려운

 판에 와인까지 보내자니 너무 힘든 일이었다.

특히 당시에 포도주는 암포라라는 토기나 다른 나무통에 담아서 운송이 되었는데

와인의 무게도 상당히 무거운 편이라서 특별히 와인의 수송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병사 1인당 1리터의 와인을 마시게 하기는 엄청 어려운 일이었다.

이 운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서 머리를 굴려서 찾은 방법이 바로 와인의 현지

생산이었다.

포도주를 로마에서 유럽 다른 지역의 주둔지로 운송하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니

로마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그 지역에서 포도를 재배하도록 하고 이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서 군대들의 수요를 충족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이러한 정책으로 외국에 주둔하던 부대들은 각각 부대 인근 숲의 나무를 다 잘라내고

 땅을 개간하여서 포도원을 만들게 되었다.

당시에 로마 군대 주둔지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고 이 마을에 여러 가지

숙박과 유흥 시설을 갖추고 있었는데 여기에 포도원도 조성하게 하였던 것이다.

이런 위락 시설과 포도원의 조성 등에는 퇴역한 로마 군인을 많이 활용하였고 또

이 들에게 상당한 혜택을 주었다.

 

많은 로마 군인들이 오랜 군대생활을 마친 후 제대하고 머나먼 고국으로 돌아가서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너무나 다른 생활을 하여왔기 때문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상당수가 있었고 이런 사람들로 인하여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어려움들을 보고 고국에 돌아가서 고생하기보다는 차라리 부대 근처에 주저

앉아서 제대군인들에게 주는 이권 사업과 와인을 만드는 일에 종사하였고 사는

사람들이 많았었다고 한다.

이렇게 현지에 정착하여 현지인들과 섞여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주둔지의 관리

하는 일도 도움을 받게 되는 등으로 인하여 로마제국은 점점 확장할 수 있었다.

와인을 현지에서 생산하면서 군대에 충분한 레드 와인을 공급할 수가 있었고 또

과량으로 생산된 와인들이 민간인들에게 유통되므로 와인 사업을 하였던 퇴역

군인 등 로마의 장사꾼들이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한다.

그때에 주둔지 근처에 만들어진 포도원들이 바로 여러분들이 잘 아는 지금의

프랑스 보르도 지방, 부르고뉴 지방, 독일 등의 포도밭이다.

지금도 프랑스나 독일의 유명 포도재배 지역에 가보면 옛날 로마 군대의 주둔지의

유적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프랑스나 독일 등의 유럽 와인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옛날 로마 시대의 군대

 주둔지 인근에 조성된 포도원이 그 뿌리이다.

그런데 이렇게 평시에는 로마 군인들에게 1 인당 1 리터(요즈음 와인 병으로

환산하면 약 1.5 병으로 개인에 따라서는 다르나 하루 종일 상당히 기분이 좋은

 상태)의 레드 와인을 마시도록 하였다.

그런데 전투가 있는 날은 하루에 2 리터의 와인을 마시게 하였다.

2 리터의 양은 거의 와인 3 병으로 이 정도의 량을 하루 종일 마시면 평소에 와인을

 많이 마셔서 주량이 커진 로마 군인이라고 하더라도 기분이 좋은 정도를 지나서

 엄청 취한 상태가 되는 양이다.

왜 이렇게 취하도록 많은 양의 와인을 마시도록 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지만

아마도 짐작하건데 전쟁의 두려움, 더 정확히 말하면 사람을 죽이는 두려움

또 자신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기 위하여서 2 리터를 마시도록 하지

않았나 하고 추측한다.

그 당시의 전투는 요즈음같이 산 너머에 있는 적군에게 대포를 쏘는 것이 아니고

또 수 백 미터 떨어져서 총을 쏘는 것도 아니고 적의 얼굴과 표정을 마주 보면서

적을 창이나 칼로 찔러 죽여야 하는 것으로 대단한 담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었다.

로마 군대가 전술과 책략이 뛰어나고 무기가 좋아서 유럽을 점령할 수도 있었겠지만

 사실 알고 보면 병사들이 와인을 3 병씩 마시고 취해서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제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겁 없이 싸워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제이시 와인스쿨

원장/소믈리에

김 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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