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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ARTICLE

시 한편

歸天(귀천) 
                        - 순수의 막걸리 시인 천상병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1930년 경상남도 창원 출생
1952년『문예』에 「강물」「갈매기」가 추천되어 등단,
같은 해 『현대문학』에 평론 추천
1955년 서울대학 상과대 수학
1993년 사망
시집으로 『새』(1971) 『주막에서』(1979)『저승 가는 데
도 여비가 든다면』(1987)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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