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궁리 펴냄 | 2004.08.10 발간
출판사 서평생물의 역사는 바로 기생충의 역사, 브라운은 허리근육 경련과 장내 기생충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에 올라 뉴욕 양키스의 마운드 운영에 차질을 빚었으며, 102kg의 거구인 뉴욕 양키스 1루수 제이슨 지암비는 기생충 감염으로 예상되는 괴질로 치명적 상태에 빠졌었다고 한다. 지암비는 6월 중순부터 알 수 없는 피로로 힘들어했는데, 주범이 바로 기생충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습관을 통해 감염되던 회충, 요충 등의 장내 기생충은 크게 줄었지만, 야생동물을 날로 먹다 걸리는 기생충, 손발, 타액, 머리에서 발끝까지 곳곳에 기생하는 조직내 기생충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예전보다 생활환경, 위생의식, 개인의 건강 면에서 월등히 나아졌다고 여겨지는 지금, 보이지 않는 권력자로 기생충은 여전히 건재하다. 인간의 숫자보다 더 많은 장내 기생충이 살아가고 있고, 상피증을 일으키는 사상충은 1억 2천만명을 감염시키고 있으며, 2억의 인구가 주혈흡충증에 걸려 있다. 샤가스병을 일으키는 파동편모충은 일정한 지역에 제한되어 있는데도, 거의 2천만 명 가까이 감염시키고 있다. 기생충은 눈으로 볼 수 없는 경우가 더 많고, 우리 몸에 병을 일으키는 속도가 느려 과연 이 질병이 기생충 때문인지 식별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우리는 과연 기생충에게서 안전한가? 철저히 등한시되어 왔다. 최근에 와서야 많은 학자들이 사자와 표범이 생태계에 중요한 것만큼 기생충도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비밀스러운 기생충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하는 칼 짐머는 이 책에서 기생충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지구에 안착하여 살아가는지, 심지어는 숙주의 생식능력, 생태계의 형성, 생물의 진화에도 어떻게 깊이 관여하는지 흥미진진하게 파헤치고 있다. 생태계의 엑스트라로만 여겨졌던 기생충을 일약 주인공으로 급부상시킨 칼 짐머는 《내셔널 지오 그래픽》 《네이처》 《디스커버》 《사이언스》에 꾸준히 과학칼럼을 쓰고 있으며, 뛰어난 과학 필자들에게주는 상인 에버렛 클라크 상을 받은 바 있는 과학 저널리스트이다. 그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아프리카의 수단, 자이레, 중남미의 코스타리카 등 기생충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들과 묵묵히 기생충을 연구하는 학자들을 인터뷰하며 풍부한 자료를 수집했다. 다른 의미로 '사원의 제사를 돕는 제관들'을 지칭할 때 사용했다. 얼마 지나 기생이라는 단어는 그 어원에 국한되지 않고, 귀족들에게 즐거운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전갈을 전하거나 다른 자잘한 일을 하면서 식사를 얻어먹는 식객을 뜻하게 되었다. 종국에는 기생이라는 말은 가면을 쓴 그리스 희극의 전형적인 인물로 설정되었다. 기생이라는 말이 내부에서 다른 생명을 갉아먹으며 살아가는 생명체를 지칭하는 생물학적 의미를 갖는 데는 수세기가 걸렸다. 그러나 그리스인들은 이미 생물학적 기생 현상을 알고 있었다. 예를 들어 아리스토텔레스는 돼지의 혓바닥에 살면서 우박처럼 딱딱한 포낭을 만드는 생명체에 대해 기록하기도 하였다. 여겼다. 촌충에 걸린 사람이 화장실에서 변을 보다 기다란 촌충이 나오는 것을 보고 놀라는 일은 있지만, 아무도 촌충이 환자의 입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것을 본 적은 없기 때문이다. 아리스토 텔레스가 돼지의 혓바닥에서 보았던, 속으로 말려 있던 작은 벌레같이 생긴 생명체는 무력한 존재로 생식기관도 없는 것이었다. 많은 학자들은 시체에서 구더기가 생기고, 오래된 짚에 곰팡이가 슬고, 나무에서 곤충이 생기듯이 기생충은 틀림없이 몸 속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처럼 다른 생명체의 양분을 빼앗으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데도 더 이상 기생충이라 불리지 않았다. 의사들에게는 박테리아가 생명체라는 사실보다는, 그것들이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며 백신이나 약물 그리고 위생적인 생활로 제거될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했다. 오랜 시간 기생충학자들의 학자들의 노력으로 기생충들의 적응 방법과 생활 패턴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의 연구라는 것이 한여름에 원숭이떼를 쫓아다니는 식도 아니고, 늑대 목에 무선 송신장치 목도리를 다는 식으로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기생충은 눈에 띄지 않게 살아가기 때문에 숙주를 죽여 해부를 하고서야 그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 그렇게 순간적으로 포착된 섬뜩한 장면들이 보태져서 기생충의 생활사가 천천히 완성되었다. |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된 기생충제국 첵의 말미에 인간도 기생충이며 숙주는 지구라고 하였다. 숙주가 없는 기생충은 의미가 없는것처럼 숙주를 살리려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보통 기생이라는 말은 아주 속된말로 붙어서 산다는 아주 부정적인 뜻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책을 통해 생충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가 않을까 생각한다. 빌려달라고 했드니 꼭 사서보라고 권하고 서점까지 고간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며 독서토론을 한번 해야 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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